이발
오늘은 이발하는 날.
아들과 나는 벌써 5년째
우리 집 전속 미용사인 와이프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다.
처음 몇 년은 이발하는 날마다
아들과 내가 서로 양보했다.
“네가 먼저 해.”
“아빠가 먼저 해.”
서로 배려해서가 아니라
와이프의 그날 컨디션을 먼저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. 😂
가위질이 잘 풀리는 날에는
제법 멋진 남자가 될 수 있었지만,
조금만 삐끗하면
갑자기 호섭이(?)가 될 수도 있었다.
그래서 첫 타자는 늘 약간의 희생정신이 필요했다.
그런데 5년이 지난 지금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.
이제는 가위질도 자연스럽고,
옆머리도 제법 깔끔하고,
아들과 나는 더 이상 서로 먼저 자르라고 떠넘기지 않는다.
요즘은 내가 진지하게 말한다.
“이 정도면 미국에서 미용실 하나 차려도 되겠는데?”
미국에 와서 좋은 점 중 하나는
생활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는 것 같다.
이발도 직접 하고,
집에서 이것저것 고치고,
웬만한 건 일단 우리끼리 한번 해본다.
돌아보면 미국 생활 5년 동안
우리 가족 모두 못 하던 걸 하나씩 배우며 살아온 것 같다.
그리고 오늘도
우리 집 미용실은 정상 영업 중. ✂️😄
ps. 호섭이 머리가 뭔지 모르는 어린 친구들은 “호섭이 머리”를 검색해보시길.^^ 그리고 아래는 아내가 완성해준 내 머리ㅎㅎ

